하늘정원에 잠깐 비행기가 앉았다.

   

 

 

 

출발이다.

    벨트는 꼭 매어주시고 등받이는 앞으로 당겨주세요.

    안내멘트는 참 달콤하다.

    나는 이제 내내 좌석에 기대어 잠을 자게 될것이므로

 

 

 

 

 

   크루루릉 마침내 하늘을 향해 떳다.

 

 

 

 

 

 

   여행의 목적지를 어디로 정해볼까, 나는 내마음대로 그동안 가고싶었던

   수십군데의 지명중에 한군데를 골라본다.

  

 

 

 

 

    구름산을 지나고 있다.

 

 

 

 

 

 

    ' 내마음만 ' 좌석에 태운 비행기는 곧 붉은 노을을 만났다.

 

 

 

 

 

 

   아무래도 나는 지친것이 틀림없다.

   작은 미니어처 비행기를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놀고 있으니 말이다.

   장난감 미니어처 비행기를 가지고 꿈을 꾼다.

   실제로 날 수 있는 비행기라면 나의 전용비행기라면

   나는 곧바로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식량을 든든히 챙겨서 떠나고 싶다.

 

   우리집에서 보면 인천공항쪽에서 날아오는 비행기를 볼 수가 있는데

   하필이면 바로 집위로 날아가기 때문에 비행기를 좀 더 자세히 볼 수가 있다.

   허연 배를 드러내고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수가 있는데

   밤에는 반짝이면서 별처럼 날아간다.

 

   별이 날아가다니 너무 숨가쁘지 않은가.

 

 

 

 

 

 

   저녁을 물린뒤에 내가 하는 일은 이렇게 데크에 올라와서 하루를 쉬는 일이다.

   설거지를 끝낼때 쯤엔 데크에 올라갈 흥분으로 두 손이 바삐 움직이고

   그 와중에 커피머신기 스위치를 급하게 올린다.

   물은 두어번쯤 끓인다.

   더 뜨겁게 마시려고 한번 더 눌러준다.

   나는 참 이상도 하지, 여름에도 아이스커피 대신에 꼭 뜨거운 커피가 좋으니 말이다.

   아이스커피는 음료라는 생각이 들고

   진짜 커피는 뜨거운 커피라는 이 고정관념은 오랜기간 나를 제압했다.

 

 

 

 

 

데크에서 바라보면 작은 길이 있는데 외곽도로를 이용한 운전자들이

    집으로 더 쉽게 올 수 있는 길이어서 늘 붐비는 길이다.

    무심코 사진기를 집어들었는데 속도감이 느껴지는 사진이어서

    나는 너무 좋았다.

   

 

 

 

 

소나기가 거칠게 내린 후

   빨랫대엔 빨래는 없고 빨래집게만 나뒹군다.

   비어있는 빨랫줄만 보면 빨래를 하고 싶은 유쾌한 욕심이 생긴다.

   나풀거리는 빨래를 보고 싶은 욕심이 가열된다.

   하지만 지금 너무 좋은걸..

   굳이 이 늦은 저녁 빨래를 해서 널었다가 마르길 기다리는 일은 애초에 하지 않겠다.

 

   나는 곧 나도 모르게 커피가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빈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가본다.

   식었지만 아까워서 더 달콤한 한방울의 커피가 내 혀에 묻여질때

   그때서야 생각한다.

  

   ' 천천히 즐기면서 아껴먹을껄...그럴껄... '

 

 

 

 

 

 

    커피를 마실때면 늘 이 풍경이 제일 먼저 나를 맞는다.

    돌풍에 그만 남천 가지 하나가 부러졌다.

    내가 가장 아끼던 가지였는데 너무 아까워서 법랑통에 물을 넣고 넣어주었다.

    혹시 뿌리가 내려준다면 좋겠다.

 

 

 

 

     노을이 피었다.

     어느 아름다운 꽃보다도 처연하게 하늘에 꽃을 피웠다.

     

     문득 티브이 안테나를 보면 생각이 난다.

     예전 내가 어릴적 시골에 살때

     지붕위에 올라간 작은 오빠에게 소리쳤던 말이 생각난다.

     ' 어...됐어..오빠..딱 거기에 멈춰...잘 나와.. '

    그런데 곧 안테나가 저 스스로 풀어져서 티브이 화면은 지지지직 ~~

    내마음은 부글부글..

   언제나 방향을 잡는일을 힘들다.

.   그때의 안테나처럼 지금의 내마음도 여전히 방향잡기가 힘들다.

  

 

 

   


서치데이 투시스터즈 네이쳐투유 낙천적인 몽상가 엘카더브의 마녀 뚝딱공작소 알지 가덕 공방 좋은 나무 곰이 되고 싶어요 내일 그리고 또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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