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라모델 조립과 피규어 수집을 취미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방네 우후죽순으로 프라모델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취미가>와 같은 잡지가 호황(?)을 이루던, 좋은 시절이었다.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취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다수를 이루는 쪽은 '뭐 그런걸 하냐' '할 짓이 그렇게 없냐' '돈 많냐' '이 인간 그런거나 하고 영 음울하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래서 '제 취미는 프라모델 수집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커밍 아웃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 비교적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취미의 매니악한 측면과 고상한 창조성을 인정하고 경하할 뿐, 프라모델과 피규어는 언제나 '음지'에 놓인 취미 활동이었다. 전국의 모든 프라모델 전문점이 폐업해버린 지금 여기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이제 나는 더이상 전함이나 미니카를 조립하는데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로보트'를 낑낑대며 조립하고 에나멜을 칠하며 <취미가>의 조언에 따라 피규어를 배치하는 작업도 잊어버린지 오래다. 돈을 써야할 다른 곳이 많아졌고, 시간이 부족한데다, 인터넷이라는 더 강력한 소일거리가 등장한 때문일 게다. 그렇지만 MLB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액션 피규어와 버블헤드 인형을 보면, 불현듯 그 옛날의 수집광적 욕구가 되살아나는 것이 사실이다. 2007년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MLB 액션 피규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언제나처럼 뭔가 아쉬운 디자인과 부족한 섬세함으로 만들어진, 하지만 해당 팀과 선수의 팬이라면 한번쯤 욕심나게 만드는 녀석들이다. 일단은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수집광이 다시 되살아날 것만 같다.


돌아온 앤디 페티트
저 다이나믹한 동작을 보라.
하지만 동작에 신경쓰느라 얼굴의 아름다움은 챙기지 못한 듯.
저게 셰필드 얼굴이지 페티트 얼굴이냐.
 

 
앨버트 푸졸스, 또는 푸홀스
굴욕적이다.
왠지 뒤에 동양식 변기를 갖다줘야 할 듯하다.
 

 
말끔해진 자니 데이먼
덕아웃 철망과 계단은 만들다 만 거냐.
 

 
선발전환, 조나단 파펠본
역시 얼굴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
등번호가 아니라면 누구도 커트 실링과 구별하기 힘들 것이다.
 

 
호쾌한 스윙, 프린스 필더
예전 취미광 시절 경험으로 볼 때
줄무늬 그리는 일은 최고의 중노동이다.
 

 
지구로 귀화, 페드로 마르티네스
그나마 얼굴과 체형이 가장 근접하게 디자인된 듯하다.
그런데 왜 또 줄무늬 유니폼일까. 얼마나 칠하기 귀찮았을까.
 

 
메츠 팬의 악몽, 스캇 카즈미르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가끔은 부상으로 나가리되길 바라는 '나쁜' 맘을 먹기도 한다.
 

 
리베라의 원래 디자인은 이러했으나...

 
단가와 제작비 문제로 이렇게 되어버렸다. 굴욕적이다.
아예 불펜 문을 달지를 말던가, 뭐하는 짓이냐.
 
 
 
서치데이 투시스터즈 네이쳐투유 낙천적인 몽상가 엘카더브의 마녀 뚝딱공작소 알지 가덕 공방 좋은 나무 곰이 되고 싶어요 내일 그리고 또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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